IBK기업은행, 목소리만으로 신원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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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국내 은행권 중 처음으로 음성으로 고객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기업은행이 5일부터 고객센터 '음성본인확인(보이스 ID)' 서비스를 실시한다.

서비스는 고객 목소리만으로 통화 15초 이내 본인확인을 완료한다. 기존 방식으론 주소,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다. 인증 시간이 길어지고 과정도 번거로웠다. 여러 인증 절차를 거치더라도 비대면이란 점에서 보안 허점이 상존했다.

음성본인확인은 개인이 갖고 있는 100가지 이상 목소리 특징 토대로 고객을 식별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활용된다. 목소리만으로 본인확인이 가능한 이유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자매 음성도 구분할 정도다. 정합성이 99.9%라는 게 은행 설명이다. 목소리 인증을 거치면 나머지 절차는 모두 생략된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목소리 등록 절차를 거치면 된다. 45초간 음성을 녹음하면 음성인증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된다. 암호화해 금융결제원에 분산 보관한다. 인증마다 서버에 저장된 생체정보를 토대로 합치 여부를 따진다.

목소리를 본인인증수단으로 활용하면 이를 도용하기 어렵다는 강점이 있다. 다른 생체인증 수단인 안면인식이나 지문은 도용 위험성이 상존한다. 개인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제3자가 개인정보를 탈취할 경우 이를 걸러낼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다.

반면에 고유 목소리는 타인이 임의 도용하기 어렵다. 본인확인을 위한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생략하면서 통화당 평균 11초 이상 소요시간을 단축시켰다.

기업은행은 보안성과 편의성은 물론 금융 접근성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평소 스마트 뱅킹에 어려움을 겪던 디지털 소외계층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음성본인확인은 언택트 서비스 이용을 어려워하는 고령층 등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기업은행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음성인증 시스템 프로세스

IBK기업은행, 목소리만으로 신원확인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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