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트림>

한국지엠이 개발·생산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GX'가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좌우할 모델이다. 미국 자동차 수요 회복과 함께 부품 수급 안정화를 통한 생산라인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미국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앙코르GX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앙코르GX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 차이가 있지만 플랫폼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 개발됐고 내수와 수출 물량 모두 부평1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월 국내 출시됐다. 트레일블레이저·앙코르GX 수출은 이보다 빠른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됐다. 11월 601대, 12월 8700대, 1월 6952대, 2월 1만511대, 3월 1만4897대, 4월 1만1762대다. 미국 출시는 물량이 확보된 딜러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국 딜러사에 꾸준히 트레일블레이저, 앙코르GX를 수출했고 일부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은 한국과 달리 전국 출시 시점이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앙코르GX에 달렸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결손금은 4조683억원에 달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과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악재다. 미국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4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63만대로 추산됐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시행으로 그나마 판매가 나은 국내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지엠이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경우 차량 출고까지 약 2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동남아 공장에서 공급받는 일부 부품 확보가 원활하지 않다. 미국 차량 시트 회사 리어의 필리핀 공장이 대표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필리핀 정부에 부품 공장 조기 가동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은 주 단위로 생산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품이 부족해 매주 2일 가량은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 수요에 대응 가능한 생산량을 회복하는 게 최대 과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공장 가동 정상화를 위해 글로벌 부품 수급부서에서 노력 중”이라며 “6월 중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