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과 미래 산업 발굴이 화두로 부상했다.
K팝·K뷰티·K공연 등으로 대표되는 'K컬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한 의료·방역 등 'K헬스'처럼 경쟁력을 확보한 산업부터 우위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윤혜정 KT DS 부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ICT산업 미래전략포럼'에서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비대면) 사회는 정보통신기술(ICT) 수용도를 상당히 높였다”며 “선도 가능한 산업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K컬처와 K헬스에 주목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문화·의료 산업 육성과 세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부사장은 언택트 기반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방안을 제안했다. 집에서 즐기는 공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비대면 공연이지만 관객이 콘서트 현장처럼 공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 세계 30조원 규모 공연 시장 문화를 국내 플랫폼으로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언택트 플랫폼 구축을 위해 △1인칭 근접·360도 접근 등 '시청 방식' △관객 목소리·의견 노출 등 '소통 방식' △공연자 위주·시청자 포함 등 '무대노출 방식' 등 기준별 공연자와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방안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윤 부사장은 “언택트 공연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공연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음악과 공연에 대한 관객 반응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에 기반해 공연의 질적 향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세계가 주목한 K의료로 세계 의료시장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로 자가 검진 수요가 늘고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웹·앱 서비스 등장은 세계적 추세다.
이러한 경험이 비대면 의료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 데이터 활용 등 법·규제 해소를 전제로 높은 의료 접근성과 적극성으로 축적된 국내 의료 데이터 활용, 건강에 대한 다양한 건강정보 활용을 통해 언택트 의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부사장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의료행위로 확보한 데이터, 코로나19 방역으로 상승한 한국 의료에 대한 이미지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컬처·K컬처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술 산업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을 손꼽았다.
이원석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ICT가 생활로 들어오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네트워크, AI 등 'D.N.A'를 접목한 K컬처와 K헬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정책 지원과 전략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