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시대에 맞춰 일류 일자리 대응 대학으로 지속 발전하겠습니다.”
이수영 한국폴리텍Ⅰ대학 학장은 무엇보다 변화의 시대에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학장은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얘기를 꺼내며 훈련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미국 젊은 남성이 전쟁터로 나가면서 군수품 제조 현장에는 여성이 자리를 대신했다. 참전 용사들은 전쟁 후 귀국했지만 이들을 맞아줄 일자리가 없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을 대학으로 보냈고 교육과 훈련을 시켜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하도록 했다. 결국 이들은 미국이 한단계 더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이 학장은 4차 산업혁명이란 파도가 밀려오는 변화의 시기에 폴리텍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적응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산업변화가 그렇듯 4차 산업혁명으로 낮은 임금의 고된 일자리는 줄겠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대거 만들어질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고용노동부에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 고령사회인력심의관, 직업능력정책국장,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낸 일자리 정책과 노사관계 전문가로서 역할도 강조했다.
이 학장은 대학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변화와 함께 대학의 학과 조정이나 인력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때 본인이 객원연구원으로 몸담았던 위스콘신대 노사관계학과를 예로 들었다. 당시만해도 해당 학과는 100년 전통의 학과였지만 연구자금과 학생지원이 줄면서 지금은 학과가 사라졌다.
이 학장은 폴리텍1대학 정수 캠퍼스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폴리텍Ⅰ대학은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콘텐츠 등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강서캠퍼스는 패션, 디자인, 정보기술(IT) 등 여성친화 교육을, 제주캠퍼스는 신재생에너지,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은 하이테크 인력양성을 시도해 성공적으로 변화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도한 온라인 교육은 이후에도 콘텐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비대면 수업에서 양방향 수업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부분은 다른 사이버대학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그는 이론 강의는 동영상으로 사전 학습하고 대면 수업 때는 실습위주로 교육하면 취업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달 전면적인 대면 개강에 대한 준비도 한창이다. 폴리텍은 지난달 말까지 교육부 지침을 지켜 비대면 수업을 했다. 5월 초부터 일부 학과와 훈련과정에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용해 운영 중이다. 이 학장은 “다음달부터 원칙적으로 대면수업을 실시하기로 해 코로나19 감염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교내 방역대책과 감염예방 수칙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정부 정책을 보면서 최종 수업방식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