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이 발생하면 학교는 격일제와 격주제 등을 이용해 등교 인원이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조정한다. 등교 수업 중에도 초등 1~2학년 원격수업을 위한 EBS-TV프로그램과 학습꾸러미가 지속 지원된다. 이를 통해 27일부터는 등교 수업과 원격수업이 융합된 블렌디드 러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 및 교원 업무 부담 경감 방안 마련을 24일 발표했다.
20일 고3 학생이 우선 등교한 데 이어 27일에는 고2, 중3, 초1~2학년, 유치원생 등 237만명이 추가 등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역 감염 우려가 확산되는 지역 소재 학교에는 교내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에 강력 권고했다.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는 학교가 수립한다. 격주제와 격일제 등교를 통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거나 초등학교는 오전·오후반을 나눠 운영할 수 있다. 학년별·반별로 나눠 등교할 수도 있다.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과 중3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을 격일제·격주제 등으로 나누면 3분의 2 인원을 맞출 수 있다.
3분의 2를 넘지 않아야 하는 지역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산발적으로 지역 감염이 발생하거나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발생하면 교육 당국과 보건 당국이 논의해 조치할 예정이다. 인천의 등교 연기가 이에 해당된다. 전 학년 등교에 따른 방역 부담을 줄이고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등교 수업과 원격수업 병행 운영이 예상됨에 따라 교육부는 온·오프라인 연계 통합교과 수업 모형 및 계획(안)도 제시했다. 원격수업으로는 학습주제 관련 뉴스나 짧은 영상, 학습 콘텐츠를 활용해 기초 개념을 학습한다. 등교 시에는 학습을 정리하고 성취 수준 평가 피드백을 주는 형태다.
등교 수업 시작과 함께 중단 우려를 낳았던 초등 돌봄은 학사운영과 연계해 제공한다. 오전반, 오후반, 격일제, 격주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운영하더라도 돌봄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맞벌이, 저소득 및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이 원격수업 지원과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인력과 공간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육청 대상 교육부 종합감사를 취소하는 등 학교와 교사에 부담이 되는 모든 행사는 취소하거나 축소한다. 교육부는 본격적인 등교 수업에 앞서 6월 한 달간을 등교 수업 지원의 달로 지정했다.
학교 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교육부의 추진사업 또한 과감하게 축소·조정한다. 일례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연 2회에서 연 1회로 통합 실시하고, 학교정보공시는 연내 1회 수시 입력으로 변경하고 학교 스포츠클럽 축전 등 대규모 행사성 사업도 취소한다. 올해 범교과 학습의 이수 시수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해 운영한다. 범교과 학습은 교과를 아우르는 학습 주제로서, 국가·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교육활동이다.
학교 방역인력 지원도 확대한다.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방과 후 학교 강사, 퇴직 교원, 시간 강사 등 3만여명의 지원인력을 유·초·중·고 특수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다. 올해 예정된 교육청 대상 교육부 종합 감사는 취소하고 코로나19 관련 학교의 학사와 행정 운영에서 적극 행정 면책을 추진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모두 노래방이나 PC방,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과 주점 등 유흥시설을 통한 감염”이라면서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우리 학생들의 등교와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국민 여러분 모두가 조금만 더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국민에 호소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