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국내도 여행심리 바닥…여행비 지갑 닫혔다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1년간 국내외 여행지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행지출 축소 의향이 증가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행 산업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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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지출의향

22일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2주차 기준 앞으로 1년간 국내여행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38%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여행 지출 축소 의향이 확대 의향을 앞선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이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늘릴 것'과 '줄일 것'의 차이는 지난해 '늘릴 것'이 18%포인트(p) 높았지만 올해 5월에는 '줄일 것'이 1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경우 여행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향후 1년간 해외여행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5월 기준 59%에 달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1월 24%에 비해 350%가량 폭증했다. 반면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2019년에는 '늘릴 것'이 15%p 높았으나 올해 5월에는 '줄일 것'이 42%p 많게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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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지출의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여행지출 심리는 여행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다. 여행산업 악재가 잇따랐고 경기침체에 따른 실물경제 위기감도 끊이지 않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출 축소 의향이 확대 의향을 처음으로 역전했다는 데 심각성이 있으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역전세가 관광산업의 존망을 우려할 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절체절명 위기를 맞은 관광산업이 최소한 코로나 종식 후에 되살릴 불씨만이라도 지켜낼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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