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직격탄…백화점 3사 1분기 실적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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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백화점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내수 부진과 연쇄 휴점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심리도 수도권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다시 어두워졌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82.1% 급감했다. 금액으로 무려 1303억원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1.5% 역신장한 6063억원에 그쳤다. 그야말로 코로나 쇼크다.

백화점 타격이 롯데쇼핑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쇼핑은 1분기 당기순손실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마트가 생필품 반사이익을 누리며 영업이익이 12.5% 증가, 실적 하락폭을 방어했지만 백화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다중집객시설인 백화점 방문 기피와 소비심리가 저하됨에 따라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7.7% 감소했다. 기존점 매출이 역신장하면서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8억원 줄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17.7% 줄면서 영업이익도 65.3% 감소한 342억원에 그쳤다.

백화점 업계는 작년까지만 해도 명품특수에 힘입어 '불황 속 호황'을 누렸지만 코로나19를 만나 한순간에 실적이 추락했다. 기존점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에만 전국 30여개에 달하는 백화점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확진자 동선에 따라 연쇄 휴점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역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 하락을 방어했던 해외명품 판매도 3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 국내 백화점서 해외명품 매출은 작년보다 19.4% 감소했다. 해외유명 브랜드 매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개편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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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백화점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태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감염 우려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고마진 상품군인 겨울의류 판매가 부진했다. 봄 정기세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신학기와 봄 시즌 특수가 매몰되며 작년 행사보다 매출이 역신장했다.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꾀했던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미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충청·중동점 등이 임시휴점 타격을 입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돼 잠재 수요마저 빼앗길 처지다.

반대로 상반기 내에 코로나19 악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백화점 역신장폭이 3월 두 자릿수에서 4월 한 자릿수로 줄었고, 황금연휴 기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뚜렷한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연휴 이후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규모 추가 확산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2분기부터는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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