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시대' 열자]코로나19에 GVC 쇼크…제조업 타격 불가피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글로벌 공급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바이러스 교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국 제한에 나서면서 중간 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제조업이 향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달 코로나19 및 록다운 조치가 글로벌밸류체인(GVC)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는 GVC는 물론 수요 급감에 따른 (기업의) 매출 하락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GVC의 탈 동조화 및 리쇼어링 현상을 심화·가속화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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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KOTRA 미국 워싱톤 무역관은 코로나 사태로 GVC 위기 관리에 허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1차 벤더 위주로 설계된 공급체인 위기관리 탓에 2~3차 벤더가 사각지대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전체 생산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중간재를 과도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문제도 지적했다. 중국이 세계 중간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5%에서 2018년 13%로 급증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요 제조업이 심각한 수요 위축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까지 코로나 사태 지속되면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화학 등 기간 산업 전반에서 5%P 이상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급감, 재고 및 운영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IET는 한국의 산업 생태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제반 세제 혜택 및 유동성 확대를 제시했다. 글로벌 이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신속한 통관과 해외 마케팅 지원도 제언했다.

영국 경제 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당분간 글로벌 제조업의 단기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자동차, 섬유, 전자, 기타 제조업, 항공·수송기계 업종이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봤다.

특히 2021년 상반기에는 전자 업종 이외 모든 제조업 생산이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대비해 기업들이 GVC 다각화와 유연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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