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소부장 예산 70% 상반기에 쏟아붓는다…"공급망 안정·경쟁력 강화 총력"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예산의 70%를 올 상반기에 쏟아붓는다. 소부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계획을 조속히 수립·시행하는 한편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이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제조업을 비롯한 소부장 글로벌밸류체인(GVC)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신속하게 추진, 공급망 조기 안정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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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소부장 특별회계에 따라 산업부에 편성된 예산은 총 1조2780억원이다. 지난해 608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에 드라이브가 걸린 결과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부장 예산이 대폭 확대된 만큼 공급 안정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0% 이상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에만 8900억원 이상을 소부장 산업에 투입하는 셈이다.

산업부는 올해 소재·부품·기술 개발과 기계산업 핵심 기술 개발 등에 총 9029억원을 배정했다. 소부장 분야의 해외 의존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다음 달까지 7000억원 안팎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산업 기반 구축 사업에 3736억원, 소부장 경쟁력위원회 운영 지원에 15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산업부는 이달부터 소부장 자립화를 위한 R&D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르면 5월 중순 '소재부품장비기술개발사업' 참여 기업을 발표한다.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추진된 소부장 100대 핵심 품목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325개 과제가 공고돼 463개 기업 및 컨소시엄 등이 지원,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3주 동안 진행한 평가를 기반으로 최종 1000여개 기업을 선정한다. 이번 사업에서 개발된 기술을 실제 생산으로 연계하는 별도의 테스트베드 구축도 추진한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 조치법'은 R&D 활성화 정책에 한층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R&D 참여 개방 확대,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관한 규제 특례, 소부장 특별회계, 특화단지 지정 등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법적 기반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일본 수출 규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중국 및 아세안 추격에 따른 '넛크래커'(사이에 낀) 상황”이라면서 “우리 소부장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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