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4단계 등교수업 일정이 확정되며 학급·학년별로 최소 1~4주는 원격수업을 지속한다. 이후에도 원격수업은 학교 밀집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확진자가 나오면 즉시 학교 전체가 자가격리되면서 원격수업으로 전면 복귀한다. 원격수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콘텐츠와 시스템 보완이 요구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등교수업 일정에 따르면 앞으로 원격수업이 병행될 전망이다. 고3은 앞으로 1주간 원격수업을 한 후 13일 등교수업을 한다. 고2·중3·초1~2 학생은 2주간, 고1·중2·초3~4는 3주간, 중1·초5~6학년 학생은 4주간 원격수업으로 정규수업을 진행한다.
6월 1일 이후에는 전국 모든 유·초·중·고교 학생이 등교수업을 하지만 원격수업은 학교 상황에 따라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까지도 감염병 위험이 있다면 과밀학교는 원격수업을 병행해 밀집도를 낮출 수 있다. 초등에서는 오전·오후반 운영이 가능하지만 중학교 이상은 원격수업으로 밀집도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교육부 역시 원격수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한 달 진행한 원격수업에 대해 초기 혼란은 있었지만 미래교육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일반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러닝'은 미래교육을 위한 대표적인 교수학습 방식으로 꼽힌다. 모든 교사와 학생이 블렌디드 러닝을 언제든 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활용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진행한 원격수업 관련 교원 의견 수렴에서 '향후 원격수업을 수업에 활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76.4%(적극활용+활용+보통)가 나왔다. 학부모 역시 원격수업이 학습결손 예방에 도움됐다(찬성 62.6%)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원격수업 인프라 확보뿐 아니라 다양한 원격수업 콘텐츠 지원, 저소득층과 장애 학생에 대한 지원 등 안정적 원격수업 운영과 저작권, 초상권 문제 등 제도적 보완 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고교 학점제 도입을 계기로 학교-지역사회-대학 간 유기적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과 평가 방법의 혁신을 추진한다.
교육계와 ICT 전문가는 한 달 이상 원격수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터넷 강의 형식의 단순 지식전달형 수업을 넘어 학생 수준에 맞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 결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시접속자 수는 줄어들 수 있지만 자료와 데이터 양은 급격히 늘어나는 데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원격수업이 단기적인 수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하는 블렌디드 방식의 새로운 학습방법과 미래교육의 시스템 전환을 위해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했던 여러 가지 점들은 보완해서 조금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