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면 다 죽는다···'독한' 항균필름 중소기업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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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조인이 개발한 항균필름 블루터치는 접촉 5분 만에 세균과 바이러스 78%가 사멸하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

전자재료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 가전부품업체가 항균력이 뛰어난 항균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멸균 성능이 우수하고 투명도가 높아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전자재료 업체 에코조인(대표 고명완)은 '블루터치 항균필름'을 개발하고 항균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항균필름은 코로나19 유행 후 공공시설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서 볼 수 있는 반투명 필름이다. 사람 손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아준다.

에코조인이 개발한 블루터치 항균필름은 기존 제품에 비해 살균 속도가 빠르고 살균력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 멸균시험 결과 블루터치 항균필름은 접촉 5분 후 73%, 1시간 후 98% 멸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단법인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에 의뢰한 실험 결과 블루터치 항균필름 항균활성치는 5.6으로, 일반 항균필름 4.2보다 높았다.

에코조인 측은 블루터치 항균필름에 사용한 동이온 성분이 일반 항균필름의 동분말보다 항균력이 우수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환산하면 99.9997%의 살균성능이라고 소개했다.

고명완 에코조인 대표는 “다수가 수시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문 손잡이 등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강한 멸균성능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블루터치 항균필름은 불과 5분 만에 73%, 1시간 만에 98% 멸균력을 나타내 기존 제품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말했다.

블루터치 항균필름은 1~20나노미터 초미세 금속염 항균제를 통해 항균 성능이 뛰어나고 오래 지속된다는 특징도 나타냈다.

미세한 동이온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달라붙어 호흡계 등을 교란, 금속 입자가 작을수록 멸균 효과가 커진다는 이른바 '미량 살균 작용(Oligodynamic)'이 최대로 작용하는 것이다.

초미세 입자를 사용함으로써 투명도가 뛰어나 엘리베이터 버튼은 물론이고 ATM, 키오스크, 모바일 등 터치스크린에 붙여도 선명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인체친화성 검증도 받았다.

에코조인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항균필름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외 유통망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국내 온라인몰과 지역별 판매 허브를 통해 블루터치 항균필름을 보급하고 코로나19 피해가 큰 일본, 유럽, 미국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항균필름 외에도 항균페인트, 항균플라스틱, 항균필터, 항균 코팅액 등 다양한 항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환경부에 110종류 항균물질 사전신고를 마쳤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창립 멤버이기도 한 고 대표는 친환경소재 전공을 살려 2001년 KITECH 재직 중 에코조인을 창업했다.

고 대표는 “19년 전 전자재료 전문업체로 출발해 7~8년 전부터 항균재료 개발에 몰두했다”면서 “항균산업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한국에서 글로벌 항균전문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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