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코로나19 직격탄 서비스업계 기간 산업에 준하는 정부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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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산업계 대책회의(서비스업).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여섯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항공·호텔·백화점·면세점·여행·건설 등 7개 업종단체는 27일 코로나19 산업계 대책 회의를 열고 정부와 지자체에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제조업에 비해 고용 유발 효과가 2배 이상 높은 서비스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항공 분야 발제자로 나선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에 국제선 92%, 국내선 57%의 매출 감소가 있었는데 4월부터 매출 타격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주요국이 자국 항공 산업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지원책을 펼치는 이유는 국가 기간 산업을 지키면서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해외 교역 비중이 높고 항공 운송을 통해 첨단제품 수출이 이뤄지고 있어 당면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확실한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항공 산업 체질 개선까지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분야 발제자인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역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위축시 2분기 중반 이후 유통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의 경우 계속된 성장 부진과 영업규제로 인해 자구노력에 한계가 있었고, 점포 폐점도 고용이슈와 연계돼 있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건설 분야는 코로나로 인한 공사중단과 발주 감소 등 앞으로 영향이 클 것이 우려되므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을 요청했다.

건설 분야를 발표한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 산업은 2014년 이후 매출 축소에도 저금리와 분양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해 왔으나 올해는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에 따른 신규분양 계획 지연, 유가급락에 따른 해외수주 취소〃지연, 신용리스크 확대에 따른 신규 PF사업 취소 등으로 고비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왕로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임부회장은 “건설 산업은 경제성장과 일자리에 영향이 큰 산업으로 건설공사 조기발주 등의 정책추진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건자재 조달 차질 및 수입원가 상승에 대한 피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백승필 한국여행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올해 3월 여행업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태”라며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수준을 100%로 상향조정하고, 고용유지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사태에도 우리나라에서 사재기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촘촘하게 구축돼 있는 유통업이 사회적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하는 서비스산업도 일종의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과감한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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