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 국내 서비스가 일주일 넘게 장애를 빚으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나 우버 국내 법인은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의 택시 호출 서비스가 지난 13일 업데이트 버전 이후 다수 기기에서 중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앱 자체는 실행이 되지만 택시 호출 기능이 비활성화됐다. 우버는 현재 국내에서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블랙'과 중형택시 '우버택시' 서비스만 운영 중이다. 아직 우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서비스 가능 지역에 한국이 표시된 상태다.
우버코리아 측은 서비스 중단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고객 콜센터 등을 운영하지 않아 이용자가 문의할 창구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앱 내 고객상담 기능을 통해 문의한 결과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거나 재설치하라'는 매뉴얼 상 답변만 출력됐다. 23일 오후 기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본사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응이 늦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길어지면서 국내 모빌리티 업계를 중심으로 우버 국내 사업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국내 철수 역시 아무런 낌새 없이 한순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철수가 아니라면 서비스 방치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며 “우버이츠 철수 이후 국내 사업부가 축소되면서 장애 대응 등 전반적인 운영 역량의 한계가 지적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반년 가까이 이용자 대상으로 지급됐던 할인 프로모션이 이달부터 축소된 것도 철수설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됐다. 우버는 지난해 4월부터 중형택시 호출 서비스를 확대하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등과 달리 승차거부가 없는 자동배차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이를 택시기사들이 선호하지 않아 뚜렷한 확장세는 보여주지 못했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장애가 모든 기기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앱 상 버그 문제로 추정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수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