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베이징車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中 시장 공략 탄력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탑재 예정
中 합작 배터리공장 'BEST'서 생산
첫 글로벌 생산기지 가동 연착륙
추가 물량 확보 등 향후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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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건설된 SK이노베이션의 첫 글로벌 배터리 셀 생산 공장 BEST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한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화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영업비밀 침해 관련 LG화학과 배터리 소송과 별개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전기를 마련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크5'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한다. 베이징자동차는 테슬라와 비야디(BYD)에 이은 세계 3위 전기차 판매사로 중국 국유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이 납품할 배터리(NCM811)는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다. 높은 니켈 비중에도 안정성을 키운 독자 안정화 기술을 적용했다.

제품은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작년 말 준공한 중국 장쑤성 창저우 배터리 공장 'BEST'에서 생산된다. BEST는 준공 기준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첫 배터리 생산기지다. 글로벌 공략이 본격화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식적인 상업 가동 시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달부터 본격 배터리 생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크5 출시일이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만큼 초도 물량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납품 규모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부에서는 BEST 연산 규모가 50kWh 배터리 기준 전기차 약 15만대 용량인 7.5GWh인 만큼 이번 계약 물량이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공급 계약으로 전화위복 계기를 마련했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2월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전에서 조기 패소 예비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 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셀과 모듈, 팩, 관련 부품·소재를 미국에 수입할 수 없게 된다. 2022년 양산 목표로 16억달러(1조9000억원)를 투자한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해야 한다.

이번 배터리 납품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호재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가장 많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중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자동차와는 2013년 BEST 지분 100%를 보유한 배터리 합작법인(JV) 'BESK'를 설립하는 등 각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 물량을 더 따낼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또 작년 9월에는 중국 EVE에너지와도 JV를 설립했다. 중국 장쑤성 옌청에 20∼2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통상 배터리 공장은 선공급계약 이후 착공한다는 점에서 이미 안정 수요처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BEST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베이징자동차 외에 현지에 거점을 둔 다수 전기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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