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0]통합당 '부족한 자식, 반성' 강조했지만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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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열린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굳은 표정으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더불어시민당은 최소 153석에서 최대 178석, 미래통합·미래한국당은 최소 107석에서 최대 13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4연패' 늪에 빠졌다. 통합당은 15일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예측에서 미래한국당과 합쳐도 과반 의석수 차지에 실패했다.

지역구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25.1% 진행된 오후 9시 31분 기준 전체 250개 지역구 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3곳, 미래통합당 후보가 95곳, 정의당 후보가 1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1위라고 집계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총선 전 '경제 심판론'과 '정권 견제론'을 내세웠다. 여기에 '반성'의 키워드도 내놨다. 부족하지만 변할테니 지지해달라는 호소였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래통합당이 흡족하지 않은 거 잘 안다”며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도 거침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의 눈에는 (통합당이) 부족한 자식일 수 있다”며 “더 반성하고, 더 고치겠다. 비판과 질책을 회초리로 삼아 변하고 또 변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저희 미래통합당이 아직 국민 여러분의 눈에 많이 부족하다는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더 반성하고 더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단행해서 국민들께서 믿고 의지하실 수 있는 개혁보수의 길로 꼭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당을 둘러싼 공천 논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불명예 퇴진 등은 중도층 이탈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텐트 막말 등 논란이 부각되면서 수도권 막판 판세를 흔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차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제명' 카드까지 뽑아들었지만 중도층 이탈을 막기는 급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앞서 13일 “지난 주말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1석)도 위태롭다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며 “왜 이런일이 지난 일주일간 벌어졌는가 되짚어봤다.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 건 역시 차명진 후보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판세분석에서 30~40대, 중도층이 이탈하는 현상 급격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결국 통합당이 전략 메시지로 삼은 심판론과 견제론은 통하지 않았다는게 투표 결과로 드러났다.


총선기획팀=조정형(팀장)·강우성·박지성·성현희·송혜영·안영국·안호천기자 polic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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