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 인터넷 이용 증대,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전자결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아세안 전자결제 시장 동향'에 따르면 아세안 전자결제액은 2019년 857억 달러로 전년대비 19.7%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아세안 전자결제시장은 2020년~2023년간 연평균 11.2%씩 증가해 전자결제액이2023년에는 131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특히 전자상거래 확대, 금융 인프라 발전, 두터운 젊은 인구층,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이 성장의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세안의 소비자 지출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3%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아세안의 인구 대비 인터넷 이용자 비중은 2019년 50.9%에서 2025년 68.7%까지 증가해 전자상거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세안 정부는 무현금(Cashless) 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 인프라 확대를 통한 무현금 사회 정책이 전자결제 시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전자결제 확대를 위해 정부 주도로 2025년까지 현금없는 사회를 목표로 해외 유망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국은 2015년 국가 전자결제 마스터플랜을 발표해 현금 기반 결제방식에서 전자결제로 전환을 추진중이다.
이 보고서는 “스마트폰 보급과 핀테크 등 모바일 중심의 금융 인프라 확대로 온·오프라인에서 현금 대신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하는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아세안 전자결제 시장에 상당부분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중국 알리페이는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의 결제 플랫폼인 헬로페이와 합병했다. 2018년 12월 위챗페이는 말레이시아 은행과 온·오프라인 결제 회사 설립 후 온라인 결제 서비스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또 중국 알리바바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에서 이미 기반을 마련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아세안 주요국 내 알리바바 점유율은 말레이시아가 30.0%(1위), 싱가포르 19.7%(2위), 태국 14.4%(1위), 필리핀 13.7%(1위), 인도네시아 8.0%(6위), 베트남 6.3%(4위)로 상당한 점유율을 이미 확보했다.
아세안 국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10개 국가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