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암운, 고꾸라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1.2%'...팬데믹 유지시 추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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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WEO 전망.[표=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예고했다. 금융위기 경기보다 하락한 -1.2%를 예상했다. 주요 교역국 경기침체가 한국에 거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일 펜데믹 현상이 가시지 않을 경우 올해 전망치보다 3%포인트(P) 하향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남겼다.

IMF는 14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인 2.2%에서 3.4%포인트(P) 내린 -1.2%로 전망했다.

IMF 한국 미션단장 안드레아스 바우어는 “감염병에 대응하는 한국의 접근과 정책이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무역구조 특성상 '대외개방도'가 높아 주요 교역국 경기하락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분석했다.

이날 IMF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봉쇄조치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0%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 대비 6.3%P 낮춘 것이다.

IMF는 “대공황 이후 세계가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고하며 “실제로 앞서 경제대공황을 겪은 2009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0.1%로, 올해 전망치보다 2.9%P 높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 배경으로는 “과거 위기와 달리 공급측면까지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충격 특성과 악화된 최근 경제지표 등을 고려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펜데믹 현상으로 노동공급이 감소하고, 사업장 폐쇄로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하고 생산성을 낮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중국 등 우리나라 주요 교역국들도 비관적인 평가를 맞닥뜨렸다.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6.1%까지 낮춰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월 전망치 대비 7.9%P나 하향조정돼 -5.9%로 내다봤다. 이를 비롯해 △독일 -7.0% △프랑스 -7.2% △중국 1.2% △일본 -5.2% △인도 1.9% 등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확대되는 가운데 IMF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책 및 보건지출 확대를 과제로 지목했다.

특히 “대규모의 재정부양책과 통화정책을 비롯 자금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금융 조치를 통해 경제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IMF는 내년 세계 경제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을 5.8%로 내다보며 올해보다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2009년(-0.1%)에서 2010년에 5.4%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도 내년에는 3.4%까지 성장률이 오르고 선진국 4.5%, 신흥국 6.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중 팬데믹 현상 종료 여부와 정책 지원 효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만일 △올해 방역조치 50% 오래 지속 △코로나19 내년 재발 △앞의 두 가지가 상존 시에는 올해 성장률에서 3%P, 내년 성장률에서는 8%P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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