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완성차·부품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코로나19'사태 장기화에 따라 정부에 30조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4월부터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의 판매 둔화에 따라 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면서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연합회 소속 6개 대표들은 자동차산업의 위기현황과 업계 애로상황을 점검하고, 수요절벽기와 이후 수요폭증기에 대비하기 위한 업계 건의를 채택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한국자동차공학회·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으로 구성된다.
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자동차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은 심각한 경영 위기 직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외출금지령 시행에 따라 정상적 판매가 불가능하다. 국내 업계도 국내외 수요위축과 해외공장의 가동중단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4월부터 수출이 급감하고, 국내 부품업계의 3월 매출은 20~30% 감소했는데 4월부터 감소 폭이 더 클 것으로 연합회 측은 내다보고 있다.
연합회는 코로나19 관련 그동안 정부 대책에서 미흡했던 수출업종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1~3차 협력사의 납품대금용 기업어음의 국책금융기관 매입(7조2000억원), 신용보증기금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 매입 규모 확대(1조원 이상), 완성차·자동차 관련 유동성 공급 지원(7조원), 자동차 수출 금융 지원정책 마련(15조2000억원) 등 30조4000억원 규모다.
세금 납부 기한 연장과 허용 요건 완화 요구도 포함된다. 위기에 직면한 기업의 경우 법인세·부가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를 비롯, 4대보험과 제세금 납부 기한을 유예해주는 것이다.
이밖에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부품 수급 원활화, 글로벌 수요절벽 대응 내수 촉진 등에 대한 지원도 촉구한다.
연합회는 이날 논의한 건의사항을 추후 정부부처, 국회, 국무조정실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