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출결·성적처리 어떻게 하나"…현장 교사들 걱정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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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가 교사와 학생 동의를 얻은뒤 중학교 2학년 온라인 시범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 'EBS 온라인클래스'에 쉽게 접속했다. 개학 문제는 일단 해결됐지만 향후 출석체크와 평가를 어떻게 진행할지 걱정이 많다.(경상남도 소재 중학교 교사)

# 별 문제 없이 EBS 온라인클래스에 들어갔다. 다른 지역에서는 동시접속수가 많아 연결에 10분 넘게 걸렸다는 교사들도 있었다. 접속문제라는 한 고비는 넘겼지만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적응할지 고민이다.(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교사)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 첫 날을 큰 사고 없이 보냈지만 앞으로 '출결' '평가'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다. 실시간 원격수업 경우 원칙적으로 교사는 플랫폼 화면과 실시간 댓글 등을 활용해 출결을 확인하지만 학생이 영상만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지 정확하게 알 방법이 없다.

한 중학교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틀어 놓기만 하고 다른 곳에 가거나 딴 짓을 해도 교사가 정확하게 파악할 방법이 없다”며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간 교육 격차가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평가 문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행평가는 교사가 학생의 수행 과정과 결과를 직접 관찰〃확인할 수 있는 경우 가능하다. 실시간 양방향 수업에서 이뤄지는 토의·토론이 수행평가 자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영상수업에 서툰 학생은 토론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 저학년의 경우 옆에서 영상교육 시스템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혼자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

실제로 기자가 학생과 교사의 동의를 구하고 중학교 2학년 온라인 시범 수업에 참관한 결과 교사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학생은 소수였다. 교사가 음성과 채팅 참여를 유도했으나 일부 학생만 답했다. 몇몇 학생은 교사의 지도에도 마이크를 정상적으로 설정하지 못해 집안 소음이 온라인 수업 중 들리기도 했다.

중학교 교사는 “시범수업을 여러 번 했지만 사용법을 잘 숙지하지 못해 교사 목소리가 안 들린다고 쪽지를 보내는 학생이 많다”며 “그동안 교사와 학생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시험과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다양한 플랫폼도 학생에겐 부담이다. 출결, 실시간 온라인 교육, 온라인 수업 녹화 영상, 질의응답, 과제 업로드가 모두 다른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한 중학교 교사는 “저학년 학생은 너무 많은 플랫폼에 혼란스러워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교육부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학습활동이 한곳에서 진행되도록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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