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4월 위기설이나 특정 기업 자금난 등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6일 은 위원장은 언론과 민간자문위원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하며 “'O월 위기설' '발등의 불' 'OO기업 자금난' 같은 표현은 정부를 더 정신 차리게 하지만, 시장 불안을 키우고 해당 기업을 더 곤란하게 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박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이나 언론과 소통이 더 자주 있었다면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성과 함께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기업자금 위기설 등에 대해 부정했다.
항공업계 최악의 경영난에 대해선 정부도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은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항공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 금융지원과 함께 자본확충, 경영개선 등 종합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금융위는 관계 부처와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다각적이고 종합적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100조원 규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금융위는 대기업 또한 정부의 금융지원 대상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과 달리 대기업은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경우도 많은 만큼, 거래은행이나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먼저 해 보고 어려울 경우 자구노력을 전제로 국책은행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도 대기업의 자구 노력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에서 차환 물량 20%는 발행 기업이 자체 상환하도록 했고,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에서는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일부를 후순위로 발행기업 등이 인수하도록 했다.
은 위원장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신규 투자가 어렵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주주와 노사가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힌드라 그룹이 4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신규 투자자 모색 지원 계획을 밝혔고, 쌍용차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 쇄신 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채권단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