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특허경쟁 중국에도 따라잡힐 위기..."요소기술 자립, 저변확대 필수"

한국의 스마트공장 요소 기술 경쟁력이 미국·일본·독일 등에 비해 크게 뒤처졌고, 중국에도 따라잡힐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공장 도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 기술이 일부 대기업과 특정 기술에만 편중된 결과다.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한 공급 기술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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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스마트공장배움터.

5일 한국특허정보원 특허진흥정보센터가 만든 '스마트공장 공급기술 특허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공장 공급 기술 특허 경쟁력은 세계 4~5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총 5개 경쟁력 평가 지표 가운데 한국은 4개 항목에서 4위를 차지했다. 특허자동평가 항목에서는 중국보다도 후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허자동평가는 기술성과 시장성 등을 종합해 개별 특허에 대한 특허 우수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한국의 특허자동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59.42, 중국의 60.0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나머지 4위를 차지한 항목에서도 한국의 특허 경쟁력은 중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의 기술력지수는 7.41로 중국(3.77)과 마찬가지로 한 자릿수였다. 반면 1위인 미국의 기술력지수는 969.99, 일본과 독일은 각각 35.34 및 26.54로 한국·중국과 큰 차이가 났다.

상위 출원 5개국 가운데 2개 이상 국가에 출원된 특허를 의미하는 시장확보지수, 미국 특허 출원 수를 의미하는 특허활동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허품질지표(PQI)에서도 한국은 모두 4위 수준에 머물렀다.

기술력지수와 마찬가지로 모든 지표에서 한국과 중국은 큰 차이가 없는 반면에 상위 3개국보다는 경쟁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상위 3개국을 제외한 한국과 중국이 사실상 4~5위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국의 스마트공장 공급 기술 경쟁력이 미국·독일·일본 등 상위 국가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이유로는 한국 대기업의 특허 출원이 특정 기술에 편중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LS산전과 삼성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스마트공장 공급 기술 특허를 주도하고 있다. LS산전은 전 세계 스마트공장 공급 기술 보유 기업 가운데 다섯 번째, 삼성전자는 열 번째로 특허 출원이 많다.

그러나 일본 옴론, 독일 지멘스, 미국 록웰 등과는 달리 국내 기업의 특허는 특정 기술에 집중돼 있다. LS산전은 제어시스템과 네트워크 장비 분야, 삼성전자는 데이터 교환기술 분야 활동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17개에 이르는 스마트공장 기술 분야별 상위 5개 기업을 꼽을 때 한국이 이름을 올린 분야는 3개에 불과했다. 중국보다도 적다.

국내에서도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모터드라이브 등 분야에 대한 특허 출원을 늘리고 있지만 스마트공장 전반에 대한 경쟁력 측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특허 출원 증가 추세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특허 출원 수는 2508건으로 미국의 2302건을 넘어섰다. 특허 출원인 수도 1084개로 비슷한 수준의 특허를 출원한 미국의 225개에 비해 5배 가까이 많다. 그만큼 많은 수의 중국 기업이 스마트공장 관련 기술특허 경쟁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스마트공장 보급에서 나아가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내걸고 있는 만큼 수요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공급 기업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게 요구된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공장 구축과 보급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을 양성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고도화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장기 계획을 수립, 스마트공장에서도 기술 자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표> 스마트공장 공급기술 특허 경쟁력 진단 결과

자료: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특허진흥정보센터

스마트공장 특허경쟁 중국에도 따라잡힐 위기..."요소기술 자립, 저변확대 필수"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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