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향해 뛴다]<16>정연욱 "용산 전자상가를 '청년창업 메카'로"

미군기지 이전으로 숙원을 푼 용산은 새로운 변화의 기점에 서 있다. 약 80만평에 달하는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어떻게 조성하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정연욱 정의당 후보는 이곳에 세계적인 평화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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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용산 미군기지가 과거 전쟁을 상징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미국 센트럴파크, 영국 하이드파크처럼 세계적인 생태공원을 만들고 이곳에 국제평화기구와 평화전문가 육성 대학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용산평화타운 조성이다. 국방부도 용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전쟁기념관, 국방부 부지도 통일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는 공간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용산에 대한 정 후보의 애정은 남다르다. 1990년대 용산 생활을 시작,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린 곳이다. 정치적으로는 많은 좌절을 겪은 장소이기도 하다. 2004년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를 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 2016 총선에 도전했지만 내리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그는 20년 동안 지역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을 위해 지역민과 함께 싸웠던 일이다. 천막노숙농성 등 5년의 긴 싸움 끝에 경마도박장은 폐쇄됐고 지금은 농어춘 출신 대학생 기숙사로 쓰인다. 그는 “어려운 싸움을 주민이 같이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총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용산 전자상가 리모델링도 구상 중이다. 과거 국내 최고의 전자산업 메카였지만 지금은 위상이 낮아지고 빈 매장도 많다. 그는 “온라인 유통 성장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변화일 수는 있지만 전자상가가 가진 인프라를 그대로 두기에는 아깝다”며 재도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의 구상은 스타트업, 창업을 주제로 한 단지 조성이다. 전자상가 일대를 청년창업 메카로 재조성해 지역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관광·쇼핑 인프라를 융합하는 계획 등을 지역민과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지역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그의 관심은 통일과 평화다. 처음 정치에 발을 들인 것도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계기였다. 진짜 진보정치, 보통사람들이 참여하는 정치로 기존 양당체제를 벗어나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21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정치권의 통일과 평화를 이끄는 중간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코로나 대응 지원 패키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미국 상하원의 모습처럼 정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쥔 3당의 역할을 해 한국정치의 격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정 후보는 21대 총선이 촛불정신을 이어가는 선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행정부문에서 변화가 있었고,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로 사법부문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국회 입법부문 뿐이다.

정 후보는 “극단적인 양당 정치로 20대 국회는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며 “제3정당의 제대로 된 역할론을 통해 한국 정치의 생산적인 민생협력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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