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루프(실내 천정) 에어백'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안전장치로 인정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주관하는 정부·산학 연계 기술 세미나에서 NHTSA가 '승객의 루프 이탈 완화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NHTSA는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 대해 “선루프가 열려 있을 때 전복 시 사람이 튕겨 나가는 것을 막아 줄 유일한 안전장치라”고 평가했다. NHTSA는 북미 지역 교통안전, 승객 보호와 관련된 각종 법규를 마련하고 신차 안전도 평가 등을 진행하는 미국 정부 산하 기관이다.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은 차량 전복 사고 시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개돼 0.08초만에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한다. 선루프로 승객이 이탈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머리와 목 부위 상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세계 최초로 '파노라마선루프 에어백'을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시스템 단위의 설계 기술을 반영한 루프에어백도 추가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뒷좌석에만 장착할 수 있었던 것을 차량 내 모든 좌석에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루프에어백은 글로벌 선루프 시스템 제조사인 인알파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실제 차량 적용을 위한 양산력도 갖췄다. 루프에어백의 실차 작동 성능 평가와 내구성, 환경 영향 평가 등 신뢰성 검증 작업도 지난해 모두 완료했다. 이번 개발 과정을 포함해 현대모비스는 총 24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북미와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의 기술 홍보와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이다. 신기술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나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가 주요 수주 대상이다.
현대모비스는 루프에어백과 같은 새로운 안전 장치에 대한 북미, 유럽 등의 규제를 대비해 제품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성장으로 늘어날 안전 장치에 대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다.
조영선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상무)은 “루프에어백과 같은 신개념 안전기술 개발에 주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안전장치 융합 솔루션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안전 최우선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