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21대 비례대표 '중소벤처·소상공인' 전문가 포진…ICT전문가 부재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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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군에서는 중소·벤처기업계 출신이 당선권에 포함돼 무난한 국회 입성을 노린다. 다만 20대 총선과 달리 이렇다 할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선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여성기업 전문가가 각 정당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됐다.

중소·벤처기업계에서는 그간 소외돼 왔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21대 국회의 모습은 '경제 국회' '중소기업 국회'가 돼야 한다”며 비례대표의 활발한 정책 활동을 기대했다.

범여권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는 중소벤처·소상공인 전문가들이 당선 안정권 앞쪽에 2명 배치됐다. 비례대표 2번에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4번에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이 들었다.

김경만 본부장은 31년간 현장에서 중소기업 정책개발에 몸 담아 온 정책 전문가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MERS) 사태 등 다양한 정책제안 경험을 바탕으로 21대 국회에서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는 3번에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과 13번에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14번에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포함됐다. 미래한국당은 경제 정책 전문가인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2번에 배치해 '경제 활성화'의 의지도 담았다.

한무경 전 여성경제인협회장은 최초 명단에서는 39번을 받아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가 명단 수정 과정에서 앞 순번으로 진입했다. 한 회장은 대구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업체 효림그룹 대표로 2016~2018년 여성경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이영 전 여성벤처협회장은 지난 24일 미래한국당 워크숍에서 “중소기업벤처대표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대기업과 하드파워로 10대 강국에 들었지만 넥스트(다음 도약)을 위해서는 혁신과 창의적인 시기”라며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균형을 잡아야했던 여성과 소프트웨어 파워, 벤처에서 현장의 목소리 담아내는 정책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승재 전 회장 역시 같은 자리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소상공인 업계,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가 큰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며 “경제주체 한 축인 소상공인 업계가 성장 사다리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당의 가치관과 색깔에 맞게 산업·기업보다는 노동계에 초점을 맞췄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류호정 후보는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 근로자 대표로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스스로 범여권 비례정당이라 주장하고 있는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6번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배치했다.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 논란이 됐지만, 주 전 사장은 증권업계의 '돈키호테' '미스터 쓴소리' 별명이 있는 이색적 인물이다. 주 전 사장이 국회에 입성하면 증권업계를 향해 강력한 비판과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음주 이력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으로 나오는데 대단한 결격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심각성에 대해선 “중요한 건 실물 쪽”이라며 “금융 쪽으로 넘어갈 만큼 실물에서의 위기 기간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한 정부 정책은 너무 좌고우면하는 느낌이 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KT 출신 송희경 의원이 포진한 것과 달리 21대 비례대표 명단에선 ICT 분야 전문가는 눈에 띄지 않는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민주당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 부총장(18번), 미래한국당 조명희 전 국가우주위원회 위원(9번)이 포진했다. 이 역시 20대 국회에서 당시 민주당이 수학과 교수 출신 박경미 의원, 국민의당이 연구자 출신 신용현 의원을 각각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운 것에 비하면 위상이 떨어진 모습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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