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를 하거나 돈을 부치는 간편송금·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금액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간편송금 이용금액은 3년 사이 3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2019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일평균 간편결제(카드 기반)이용금액은 2016년 255억원에서 지난해 1~9월 중 165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간편송금(선불전자지급수단 기반) 일평균 이용금액은 71억원에서 2177억원으로 늘었다.
간편결제는 신용·체크 카드를 모바일기기에 미리 저장해 놓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 인증 등을 통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간편송금은 모바일기기를 통해 미리 충전해 놓은 선불금을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를 활용해 송금하는 서비스다.
이러한 추세는 간편결제·송금의 신속성과 편의성이 기존 신용카드 결제 및 은행 송금에 비해 높은 데다, 일부 대형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송금수수료 할인 등 경쟁적인 마케팅을 추진한 데에 주로 기인한다.
이와 함께 60대 5명 중 1명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내 일반은행의 모바일뱅킹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다고 밝힌 60대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21.3%로 집계됐다. 지난해(12.9%)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해봤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봤다고 응답한 전체 비율은 2018년 13.5%에서 2019년 19.9%로 6.4%P 증가했다.
한편 한은은 전 세계 주요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지난달부터 디지털화폐인 'e-크로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릭스방크는 향후 1년간 e-크로나 사용을 실험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사용될지 연구할 계획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CBDC 전담 조직을 신설해 디지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 1분기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700개 섬으로 구성된 바하마는 열악한 결제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디지털화폐를 전국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도 지난달 신설한 디지털화폐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정책과제 기획 및 법규·제도 및 기술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표>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경험 비율
일반은행
인터넷전문은행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