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 늘며 작년 순이익 15% 증가

신용대출 잔액 15조원...34% 급증
이자이익 증가로 순익 1639억원↑
연체율 감소하며 자산건전성 개선
자기자본비율 14.89% '양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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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1년 전보다 30% 넘게 증가한 가계 신용대출 성장세가 전체 순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조2723억원으로 전년 말 1조1084억원 대비 14.8%(1639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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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상승은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이자이익은 6.6%(2776억원) 증가한 4조4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7%(2200억원) 늘었다.

전체 자산 규모도 확충됐다.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 총자산은 77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0%(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출금은 65조원으로 전년 말(59조1000억원)보다 10.0%(5조9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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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잔액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0.1%(2조4000억원) 증가한 2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용대출 잔액은 15조원으로 34.0%(3조8000억원)나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3%(3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법인대출 잔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0%(3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산 규모가 늘면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총여신(대출) 연체율은 3.7%로 전년 말(4.3%)보다 0.6%P(포인트) 내려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6%로 전년 말(4.6%)보다 1.0%P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3.9%로 이 기간 0.3%P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채권 잔액 증가,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에 따른 연체채권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연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산과 순이익이 늘면서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전년 말(14.32%)보다 0.57%P 상승했다.

이는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대해 8%,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에 대해 7%로 적용되는 규제비율을 두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자기자본 증가율(15.9%)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1.5%) 보다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저성장 및 코로나 사태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저축은행의 영업과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면서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금리 합리화, 중금리대출 활성화, 선제적인 채무조정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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