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AI가 주도하는 경제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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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앞으로 10년을 여는 기술 진보의 핵심 단어로 '연결된 지능'이 꼽혔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세대(5G) 이동통신 등이 어우러져 의료·교통·농업·에너지 등 여러 산업에서 지능화 서비스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말 우리 정부가 발표한 'AI 국가전략'에서 AI 생태계를 구축해 사람 중심의 AI 구현과 활용을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앞에서 생산과 소비가 감소하는, 사상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AI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전 영역에서 차세대 기술 진화는 산업 생태계 구조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AI 기술과 생태계 역량 및 경쟁력은 아직 부족하다. 기업은 성장이 둔화됨과 동시에 혁신 기술 창업이 더딘 저성장의 덫에 갇혀 있으며, 사회 양극화와 불공정은 심화되고 있다.

산업 생산성 향상과 공정한 열린 사회 구현을 위한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대한민국이 탈바꿈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 어려운 시기에 AI가 산업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고 포용 사회 혁신을 주도하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가 될 것이다.

AI는 제조업 및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효율성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AI 및 인간의 협업 산업 같은 신산업 등장을 촉진시킬 것이다. AI와 빅데이터 결합은 고객 맞춤형 생산을 촉진하고 기업 의사결정의 정확성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AI 도입과 폭넓은 활용을 통해 사회 현안을 해결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안전하며 차별 없이 누구나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AI 주도의 미래 혁신 사회를 조속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AI 연구개발(R&D) 선행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 설명 가능한 AI, 신뢰성 확보 AI, 비지도 학습 AI 등 초기 단계에 있는 차세대 AI 원천 기술에 대한 대형 프로젝트 기획을 통한 R&D 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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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다음으로 AI 생태계의 중추(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AI 기술 지원, 특허 거래, 데이터 사용 지원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함께 산업 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AI 활용을 위한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셋째 미래 선도 분야에서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을 조성해야 한다. 창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연구와 창업을 연결하는 R&D 이어 달리기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넷째 AI 시장 확산을 위한 촉진 정책도 필수다. 신기술 분야의 사전 사업화 적용과 사후 규제 도입이 필요하고, AI의 잠재 장애 요인인 윤리·신뢰·안전 등에 대한 선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AI 인재 역량 강화다. AI 기술 개발과 AI 융합서비스 개발 능력을 갖춘 두 종류의 고급 인력 양성이 함께 추진돼야 하며, AI 융합대학원 확대 등을 통해 국가 AI 전문 인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올해 AI 아카데미를 내부에 개설하고 두 종류의 전문가를 연 500명 양성해서 국가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는 큰 걸음을 내디디고자 한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joonkim@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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