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이 20일 한선교 전 대표 사퇴로 공석이 된 새 당대표에 원유철 의원을 추대했다. 원 대표는 원내대표도 겸임한다. 원 대표는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전격 교체하고 새로운 공관위를 꾸리기로 했다. 한 전 대표와 공 위원장이 주도한 비례대표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원 대표는 이날 기자담회에서 “오늘 중 공관위를 새로 구성해 비례대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관위원 전면 교체 배경을 두고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갈등을 겪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걱정을 넘어 실망을 안겨드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신속히 결단했다”며 “이제 더 이상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미래한국당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며 “더 큰 하나를 위한 두 개의 길은 너와 나의 길이 아닌 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어야 함을 여기 있는 저부터 반드시 명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권인 20번 안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이 달라질 가능성'을 묻자 “앞으로 구성될 공관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출범했고, 새 공관위가 구성되는 만큼 거기에 맞춰서 면밀히 (비례대표 공천) 재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려진 비례대표 후보자 46명의 순번이 전면 재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의총에서는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이뤄졌다. 원 대표와 함께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이적한 정갑윤 의원은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최고위원에는 정운천 의원과 장석춘 의원이 지명됐고, 정책위의장에 김기선 의원이, 사무총장에 염동열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한편 이날 오전 공 위원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진·박형준 전 의원에 대해서 (공천을) 요청받았는데 이런저런 조건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전 대표로부터 들었다. 스쳐 가면서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외압 등을 많이 막아줬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박진 전 의원을 서울 강남을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또 부산 북·강서을에 공천했던 김원성 예비후보를 취소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을 공천해 논란이 일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