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등 원유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0일 '청정수소연합'을 출범시켰다. 출범 시기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참여하는 오펙플러스(OPEC+) 간 감산합의가 불발, 유가가 급락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정수소연합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핵심 역할을 맡는다.
영국도 녹색 수소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대표 에너지업체 비피(BP)와 쉘(Shell)은 2025년까지 100% 수소 난방을 추진한다. 또 수소 충전소 100개를 짓기로 했다. 영국은 부유식 풍력발전기에 해수를 이용,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돌핀(Dolphyn)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2026년부터 발전 규모를 10GW까지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급등락은 원유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유럽은 이미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도 본격 늘고 있다. 전기차 시장조사기업 이브이세일즈(EV Sales)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에서 2월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49.4%, 217.2% 늘었다. 1월에도 각각 지난해 대비 138.4%, 160.1% 급성장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과징금 우려로 내연기관 판매 비중을 점증 낮추고 있다.
국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동유럽에 생산 기지를 마련하는 등 이에 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를 전환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은 관련 업체 수혜를 증폭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