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개선과 인재 양성 등 두 축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점 과제를 두 가지로 소개했다. 최 대표는 2018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연임을 통보받았다. 올해 새로운 2년을 위해 신발 끈을 조인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사람, 기술 자본, 시장'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올해 이를 위해 시장이 제대로 만들어지도록 기존 산업에 맞춰진 규제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일명 '타다금지법'인 '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특정 사업의 시장진입을 막을 뿐만 아니라 허용 분야도 정부가 지정하는 형태로 새로운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기존 택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도 운행대수와 허용기간 등을 정부가 정하게 돼 있어 운용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혁신은 일부 해서는 안 되는 것만 규정하는 네거티브 방식에서 이뤄진다”며 “기성세대가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여야와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해시키고 관련 제도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스타트업 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스타트업 인턴십'을 연내 활성화할 방침이다. 포럼 회원사인 1300개 스타트업 가운데 우수 인재를 원하는 곳이 많고 소프트웨어(SW) 개발자나 인공지능(AI) 전문가에게도 새로운 도전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10년간 벤처기업 성장률이 기존 기업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성장률이 높은 만큼 개인에게도 더 많은 성장기회가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청년세대가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올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나 대학 등과 연계해 '스타트업 인턴십' 프로그램과 장학제도를 추진한다.
경기도가 조성한 제2판교 입성 계획도 밝혔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오는 2023년 제2판교테크노밸리로 옮긴다. 당초 경기도가 제2판교를 조성하면서 컨소시엄 기업에게 스타트업을 최소 30%이상 무상 입주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에 맞춰 컨소시엄에 들어가 입지를 배정받았다. 스타트업 양성기관이나 스타트업으로선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최 대표는 “입지가 마련되면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공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교 입성과 관련해 어려움도 토로했다. 최 대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기업이 당초 스타트업에 무상으로 공간을 나눠주는 조건을 바꾸려 시도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당초 취지대로 스타트업에 공간을 무상으로 나눠주는지 경기도나 경기도시공사 등 감독기관이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