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AI 활용 코로나 전후 급증...“편리 넘어 재난대응에 유능"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 주목
2월 사용량, 한 달새 17% 증가
능동감시자 전화 상담 등 활약
'재해 정보전달 도구'로 떠올라

포털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용량이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수요가 늘어난데다, 재해 시 정보전달 도구로 활용도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1월 대비 2월 클로바 전체 사용량이 1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뉴스는 77%, 오디오 콘텐츠는 37% 증가했다. 클로바는 네이버 인공지능(AI) 플랫폼이다. 일반인은 보통 AI 스피커 '클로바'를 통해 사용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사용량 증가를 이끌었다. 2월 클로바 사용량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비해 20% 늘었다.

'코로나' 포함어 질의 내용은 1월 대비 2월 약 12배 증가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코로나19 현황 알려줘” “OO지역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 “코로나19 예방수칙 알려줘” “마스크 언제 살 수 있어” 등을 주로 질문했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달 28일부터 3월 5일까지 7일간 코로나 포함 질의 중 49%가 코로나 현황과 증상, 예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1일부터 주변 마스크 재고 현황까지 클로바에서 제공 중”이라면서 “3월에도 클로바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역시 발화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미니는 1월 대비 2월 일평균 발화수가 15%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원격, 재택 근무, 휴원 휴교 등으로 AI 스피커 사용량이 증가했다”면서 “코로나 확진자 수나 관련 뉴스 틀어달라는 발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AI 플랫폼 활용은 계속 활발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클로바더빙'은 무료 공개한지 일주일 만에 100여개가 넘는 기업과 기관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클로바더빙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합성음을 생성하고 동영상에 더빙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는 취지로 5월 31일까지 B2B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육 관련 회사와 학교는 물론 종교단체, 소상공인, 대기업에서 사용요청이 줄을 이었다. 무료 공개를 발표한지 일주일 사이에 120곳이 새로 신청하는 등 현재 260여개 기관 사용요청을 접수했다.

네이버는 성남시와 업무협약 맺고 병원과 보건 전화 업무를 수행하는 '클로바 케어콜'도 9일부터 시행 중이다. AI가 성남 관할 내 코로나19 자가격리,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일 2회 자동전화를 걸어 발열, 체온, 기타 증세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각 보건소는 AI 상담 결과 리포트를 기반으로 증상자에게 필요 조치를 취한다.

카카오 역시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코로나 관련 AI 챗봇을 운영 중이다. 질본이 가진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질문에 따라 FAQ, 진료소 찾기, 현황 등을 제공한다.

정석근 네이버 책임리더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AI 기술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일상생활 편리함을 넘어 교육과 의료, 안전 등 분야에서 클로바가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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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인나와 네이버 클로바 스피커 사진=네이버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