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연합 참여 놓고 12일부터 온라인 전당원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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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13일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할 온라인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당내 일부 참여 반대 의견이 있지만 지난 8일부터 연이어 가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참여 쪽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해찬 당 대표는 “촛불혁명세력 비례대표 단일화를 위한 연합정당 참여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 선거법은 거대정당의 선거에서 얻는 불공정한 이익을 최소화하고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촉구하기 위해 민주당이 손해를 무릅쓰고 만든 개혁선거법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페이퍼 위성정당을 만들어 소수당에 돌아갈 의석을 도둑질하는 반칙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번 전당원 투표 결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와 정치권은 사실상 비례연합 참여가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비례위성정당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던 만큼 이를 뒤집을 명분이 필요해 고심을 거듭했다. 전당원 투표 실시가 사실상 최고위의 참여 의사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보수진영의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함께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반영됐다. 여기에 미래통합당이 제1당 탈환 이후 대통령 탄핵에 나선다고 선언한 것도 부담이다. 10일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선 민주당이 137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47석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 참여로 결론을 내면 곧바로 비례대표 순번 등 실무적인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비례연합을 중심으로 한 지각변동이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정의당은 참여 거부의사를 계속하고 있고 민생당은 내부 찬반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군소정당 및 단체들은 민주당 합류시 참여를 고려한 곳이 다수다.

비례순번에도 양보의 원칙을 내세웠다. 앞 순위에는 소수 정당을 배정하고 민주당 비례의원은 뒷 순위에서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21대 총선 후보등록 시작이 26일인 점을 감안하면 비례 순위를 놓고 다툴 시간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은 선거법상 얻을 수 있는 의석에서 하나도 더 얻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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