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놓고 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코로나19' 사태와 신차 'XM3' 출시에 맞춰 단체행동 자제를 결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상황과 신차 XM3 출시 등을 감안해 무리한 파업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기업노조와 금속노조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신차 'XM3'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당분간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직원들 보건 위생에 주력하고자 집단행동이나 모임을 자제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결정과 함께 회사를 상대로 분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두고 지난해 9월부터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해 말부터 1월 말까지 부분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를 되풀이했다.
이후 신차 XM3 출시를 앞두고 노사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해 파업을 풀고 집중 교섭에 나섰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9일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신차 XM3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라며 “노사 모두 XM3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하루빨리 임단협을 타결하고 생산 안정화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9일부터 신규출시 SUV인 XM3의 고객인도를 시작했다. XM3는 8일 기준 8542대의 누적 계약대수를 기록, 르노삼성 회생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다임러와 공동개발한 다운사이징 직분사 가솔린 '터보엔진 TCe 260' 트림을 선택한 고객이 전체의 84%에 달했다. TCe 260 엔진은 신형 4기통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방식으로 복합연비는 리터당 13.7㎞에 이른다. 세부 트림별로는 최고급인 TCe 260 RE 시그니처(Signature)를 선택한 고객이 전체 계약자의 76%를 차지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