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 등록시험 등 주요 금융협회가 진행하는 자격시험이 '올스톱' 됐다. 설계사나 모집인 등 금융업 영업직무를 희망하는 구직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생명·손해보험협회를 비롯 여신금융협회까지 자격등록시험을 중단하고 있다.
생보협회는 오는 9일 재개하기로 한 설계사등록자격시험 및 변액보험판매자격시험(CBT)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중단 시점은 우선 이달 말까지로 결정하고,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생보협회는 2월 24일부터 3월 6일까지 2주간 설계사등록자격시험 및 변액CBT 시험을 중단했다. 설계사 시험은 이달 2일 7개 지역에서, 변액CBT시험은 8일 5개 지역에서 예정됐었다.
생보협회는 연 2회 진행하는 언더라이터 CKLU 자격시험도 4월 4일에서 6월 20일로 전격 연기했다. CKLU는 생보협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제도로 언더라이터 과정 중 가장 기초가 되는 자격증이다. CKLU를 취득하고 나면 AKLU와 FKLU과정을 순차 지원할 자격이 생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4월 4일 예정이던 언더라이터 시험을 불가피하게 6월로 연기하게 됐다”면서 “설계사등록자격시험 등 일정은 추후 상황을 보고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협회도 이달 예정인 보험설계사자격시험을 취소했다. 손보협회는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총 6회차로 보험설계사자격시험을 예정했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정부 당국의 집단행사 연기·취소 권고와 설계사 자격시험 진행에 따른 감염 우려 등이 있어 우선 이달 설계사자격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4월 시험은 추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험설계사에 이어 카드모집인 시험도 중단됐다.
여신협회는 지난달 21일을 기점으로 예정됐던 카드 모집인 등록시험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지난달 21일 서울·전주, 28일 서울·대전·부산·제주 등을 비롯해 3월 예정인 카드 모집인 등록시험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이미 카드 모집인 등록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에 대해선 환불조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어 카드모집인 시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시험을 이미 등록한 응시자에 경우 문자와 유선 등을 통해 환불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