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에 사투를 벌이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전날인 4일 보내온 것으로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3일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비난 성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친서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친서 교환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전날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이날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전달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언급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윤 수석은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제안한 '북한과의 보건분야 공동협력'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코로나19 관련인 만큼 남북 협력 첫 소재가 '보건분야 협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은 계속 평화를 추구하고 있고 서로 간에 이런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일환에서 이런 친서 교환도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비난성 담화에 이어 하루 만에 김 위원장 친서가 도착한 것에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상황,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판단한다”며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고 그 소통 채널 속에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