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대구 시민을 위해 성금 230만원을 모았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재학 중국인 유학생 첫 성금이다. 모금 운동 소식을 들은 김수복 총장이 100만원을 더해 총 33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전달한다.
단국대 박사과정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자 지난달 27일부터 모금 운동을 펼쳤다. 사흘간 펼친 모금 운동에 중국인 학부·대학원생 교직원 등 97명이 참여했다.
모금에 참여한 중국인 유학생 대부분은 단국대가 교내 생활관에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 거주하면서 16일 개강에 맞춰 자가 격리 중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1인 1실을 사용하며 서로 마주치지 않음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빠르게 모금을 할 수 있었다.
모금 운동을 주도한 천링운(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류원하오(체육학과 박사과정) 씨는 “중국이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을 때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준 것을 알고 있다”며 “단국대 역시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해주고 있어 조금이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수복 총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펼친 것이 대견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며 “단국대도 내국인 외국인 구분 없이 학생이 안전한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