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청와대 저능하다" 원색 비난...청, "공식 대응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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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과 관련한 청와대의 유감 표명에 오히려 화살을 돌렸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이다.

청와대는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북한 내부결속용으로 판단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일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가”라며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표명이 아닌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언 배경 등에 대해서는 살펴볼 수 있지만 당장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부장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고위급대표단 자격으로 방문했다. 이른바 '백두 혈통'으로서는 처음 한국을 찾았다. 이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며 남북대화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인식됐다.

북미대화 교착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분신'이라는 김 부부장이 직접 청와대를 겨냥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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