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재택근무 도입이 증가 추세를 보인다. 앞서 주 52시간 제도 시행으로 도입이 활성화된 원격근무 시스템이 이번 사태 대응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도입 문의가 늘면서 원격근무 솔루션 업체들도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리디북스, 레진엔터테인먼트 등 중견 스타트업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시작했거나 도입 예정이다. 기업정보 기업 잡플래닛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26일 기준 46개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근태관리 솔루션 업체 시프티 역시 1월 대비 2월 원격근무 신청자 수가 3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는 지난 23일 전사에 비상경영체제로 전환을 선언하고 25일부터 리모트 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사무실 방역을 실시하고 부득이하게 사무실로 출근할 경우 마스크, 손소독제, 디지털체온계를 층별 문 입구에 배치해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전사 리모트 워크 체제로 돌입하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코로나 19 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며, 정부의 대응 지침이 있을 때까지 상황을 고려하여 리모트워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6일부터 28일까지는 조직장이 판단해 조직별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3월 2일부터 6일까지는 전사 재택 근무를 진행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런 시기에는 구성원들이 불안감을 가지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회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쏘카는 임직원에게 본인 판단에 따른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다수 직원이 모이는 회의를 지양하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불가피하게 출근하는 직원은 쏘카 및 타다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 대신 위생관리가 잘 된 자사 서비스를 활용하라는 취지다. 사회 전반적으로 이동 수요가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처하는 측면도 있다. 특히 타다의 경우 이용 수요가 줄어들면 프리랜서 드라이버 수입도 감소할 여지가 있다.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종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특히 직원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된 고객센터는 감염자 발생시 파급력이 큰 반면 재택근무 전환 시 업무 대응이 어렵다.
바로고는 고객센터 분리 근무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대표번호 회선 및 근무 공간을 분리해, 한 쪽에서 감염자가 발생해도 업무 중단이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한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