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재도전 페스티벌' '재창업 펀드 운용' 등 중앙정부 못지 않게 재도전 창업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창업 기업들의 생존률이 높아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2018년부터 매년 '재도전 페스티벌'를 펼치며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고,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패왕 에디슨상'도 마련해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재창업자들을 위한 현장 멘토링 및 공연 등으로 이뤄진다.

페스티벌과 함께 '부산형 재창업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부도 또는 파산, 경영상 어려움 등으로 폐업한 뒤 재창업한 지 7년 이내 업체 가운데 20개사를 선발해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원 방식은 투자유치형과 판매지원형으로 나뉜다. 투자유치형 사업은 재창업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각종 시험인증, 지식재산권 취득, 시제품 개선 자금을 지원한다. 판매지원형 사업은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 동영상이나 상세 페이지 제작 등 맞춤형 사업비를 지원하고, 우수 업체에 대해서는 판로 개척과 마케팅 자금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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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9일 경기 재도전 투자조합 결성 협약식에서 이재명 도지사(왼쪽 네 번째)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

지난해 '재도전 성공센터'를 개소한 경기도는 올해도 재도전 창업 기업에 지원에 적극 나선다. 특히 올해 초 150억원 규모의 '경기재도전 펀드'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기술을 개발하고도 신용도가 낮아 자금 조달이 힘든 중소기업을 선정해 최대 15억 원까지 투자지원한다. 경기도가 80억원, 킹고파트너스와 어니스트벤처스가 19억원, 농협은행이 29억원, 신한은행이 10억원, 성균관대가 10억원 등을 출자해 총 150억원 규모로 운용된다. 지자체에서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펀드 자금 중 70% 이상이 도내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되며, 이중 80억원 이상은 사업 실패 후 재기 가능성이 높은 도내 재도전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경기도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함께 재기에 도전하는 재창업 15개사 지원 계획을 밝혔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아이템 개발, 지식재산권 출원과 등록, 홍보와 마케팅, 시장조사 등에 필요한 자금을 업체당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창업베이스캠프, 시흥비즈니스센터, 안성벤처센터, 파주벤처센터 등을 활용해 공공·개방형 창업공간을 제공한다.

앞서 이재명 경지도지사는 “실패 경험이 큰 자산이 되고,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경기도가 창업과 새로운 도전, 재기를 적극 돕겠다”며 패자부활이 가능한 창업 생태계 조성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글로벌 톱5 창업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창업·재도전 기업 투자에 본격 나섰다. 중앙정부의 자금과 서울시의 기업보육 노하우를 결합한 '재도전 성공패키지(R-캠프)'도 매년 확대 운영하고 있다. R-캠프는 재기창업자 사업모델 수립지원, 전문 컨설팅·시제품 제작 등 사업화지원, 마케팅·글로벌 진출 등 재기창업자에 대한 종합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표>주요 지자체별 재도전 창업기업 지원 내용

[이슈분석]지자체도 재도전 창업 지원에 동참…'페스티벌·펀드 운용' 차별화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