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피해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곳이 369개사에 이르고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한 곳도 69개사에 달했다. 정부는 이들 기업 요청 사항을 적극 검토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점검회의 겸 확대 정책점검회의'를 가진데 이어 경기도 화성 발안산업단지에서 10여개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자동차 부품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국내 자동차 업계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장관은 “고용부는 피해를 입은 기업의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매출액, 생산량 감소 등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노동자를 감원하지 않고 휴업, 휴직 등 고용유지조치를 하는 경우 인건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곳은 369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제조업 151개사로 자동차부품업계가 120곳에 달한다. 이밖에 여행업 122개사, 기타 6개사 등이 신청했다.
지원수준은 사업주가 지급한 인건비의 3분의 2에서 절반 수준이다. 1일 상한액은 6만6000원, 연 180일 이내다. 재고량 50% 증가, 생산량·매출액 15% 감소 등 일정 요건 충족 시 지원 가능하다.
이 장관은 “중국 생산을 국내생산으로 전환함에 따라 업무량이 폭증해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할 경우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특별연장근로 인가 신청은 총 69건이다. 이중 57건이 인가됐다. 세부적으로 △의료기관 등 방역 관련 28건 △마스크〃손세정제 등 13건 △중국공장 생산중단에 따른 국내생산 전환 관련 19건 △기타 9건 등이다.
이 장관은 “이번 상황도 반년 전 일본 수출규제 조치 때와 같이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서 대응하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시기에 일자리 서비스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자동차업종을 비롯한 경제 전반 고용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열린 점검회의에서는 “사업장 등 방역 관리에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고용노동 분야 정책 실천 과제는 차질없이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올해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도 충분한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하면서 채용 절차는 진행해 고용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