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달 초 소상공인 10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종코로나 관련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7.9%가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자 비율은 44%나 됐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장 방문객 변화를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97.5%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방문객 감소 원인으로는 '각종 모임과 행사, 여행 등 무기한 연기·취소'가 61.4%로 가장 많았다.
신종 코로나 여파가 자영업자로까지 번지고 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매출 감소를 호소한다면 사실상 모든 소상공인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신종 코로나 피해가 모든 업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지만 소상공인은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 대기업이나 대형 유통매장은 자금이나 인력 등 여러 면에서 기초 체력이 있어 일시 피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 소상공인은 다르다. 하루 매출에 따라 생계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일주일 이상 매출이 준다면 매장 자체를 운영할 수 없는 영세업자가 대부분이다. 소상공인은 각 지역에서 풀뿌리 상권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무너지면 경제 기반이 급속히 붕괴될 수 있다.
정부는 긴급하게 대비책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여러 방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자금 지원 외 뾰족한 방법이 없다. 소상공인도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 응답자의 51.8%가 '경영 안정자금 예산 조기 집행'을 꼽았다. 추가경정과 같은 긴급 예산을 편성하는 등 현실적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풀뿌리 상권이 무너지면 경제 전반에 걸친 타격이 불가피하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 일 못지않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기반 경제를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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