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이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의 적정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동차보험 원가지수'를 만든다. 자동차 손상 사진만으로 수리비를 산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AOS알파'도 보험사에 제공돼 보상업무를 지원한다.
보험개발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강호 보험개발원장은 “지난해 기록적 수준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자동차보험과 지속적인 손해율 악화로 지속가능성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손보험 문제 해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자동차보험료 원가 변동요인이 보험료에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자동차보험 원가지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 원가지수는 진료비, 수리비, 부품비 등 자동차보험 주요 원가의 변동 추이를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지수화해 표시하는 것이다. 원가지수가 만들어지면 자동차보험료 인상·인하 요인에 대한 국민들 이해도가 높아지고 적정 보험료 수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손보험 관련해서는 보유한 계약·사고 통계 분석을 통해 실손보험 상품구조 개편과 비급여 관리 방안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비급여 진료비 항목이 더 많이 공개될 수 있도록 비급여 진료비 현황과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비급여 과잉진료비 청구에 대한 분석을 통해 비급여 표준화 확대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차량파손 사진을 AI로 인식·견적을 내는 'AOS 알파'도 보험사에 제공돼 보상 업무를 지원한다. AOS 알파는 정비공장에서 차량파손 사진을 올리면 자동으로 수리비를 산정하는 시스템이다. 보험개발원은 AOS 알파가 도입되면 수리비 청구 기간이 기존 평균 4일에서 1일로 단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자체 개발한 AI 요율 확인 시스템(KAIRS)도 기존 생명·장기손해보험에서 자동차·일반손해보험으로 확대한다.
보험회사의 신시장 진출에도 보험개발원이 역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호 원장은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보험수요에 대응한 신상품 개발뿐 아니라, 능동적으로 보험수요를 발굴·창출하는 신시장 개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OS)'의 고도화도 추진하고, 반려동물의 중복가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문(코 모양) 인식 기능을 POS에 연계하고 진료비 청구 코드를 표준화해 전자차트 사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