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종코로나 확진자 증가세 정체…후베이外 지역 첫 400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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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텐진발 입국한 사람들이 검역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확진 환자 증가세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을 중심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0시 현재 전국 31개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62명, 사망자는 97명이 각각 늘었다. 중국 내 하루 사망자 수가 9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다만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의 경우 지난 3일 3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3399명)까지 매일 3000명을 넘었지만 지난 8일에는 2656명으로 감소했으며 9일에는 다시 3062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하루 3000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4일간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는 안정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며 신종코로나 통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확진자 수가 아직 감소한 것은 아니며 증가세 정체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면서 “아직 검사해야 할 의심 환자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444명이었다.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4일 731명,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 8일 509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체 신규 중증 환자의 경우 지난 7일에는 1280명이었지만 8일 87명, 9일 296명으로 비교적 많이 줄어든 것도 좋은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이달 말 정점을 찍은 뒤 진정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안 립킨 컬럼비아대 교수는 “봄이 오면 신종 코로나 감염률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주에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감염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전염병 전문가인 애덤 쿠차스키는 블룸버그통신에 “신종코로나 확산의 정점은 이달 중순이나 말에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정점기에 우한 1100만명 인구의 5%는 신종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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