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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자 상가>

지난 7일 오후 찾은 용산 전자 상가 가전 매장. 드넓은 매장에 가전제품을 구경하는 손님은 한두 명 정도가 눈에 띄었다. 자주 보이는 사람이라곤 같은 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뿐이었다. 판매 직원도 손님도 모두 마스크를 썼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곤 하지만 평소보다 크게 사람이 줄어든 모양새다.

졸업과 입학 시즌을 앞두고 벌이는 각종 할인과 봄맞이 혼수 가전 이벤트 홍보 문구는 화려했다. 하지만 매장으로 손님을 끌기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여파가 생각보다 큰 분위기다.

한 판매 점원은 “용산 전자 상가는 주말에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긴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엔 주말에도 손님이 줄었다”면서 “경기가 침체된 영향에다 신종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매장은 손님 수보다 직원 숫자가 더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TV, 세탁기, 냉장고와 같은 대형 가전은 '목적성 구매'가 강한 제품이다. 결혼이나 이사 등 중요한 이유로 꼭 필요한 물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 발길이 줄면서 가전 전문 유통업계는 비상등이 켜졌다.

가전 유통 기업 한 관계자는 “꼭 필요한 제품이 있는 소비자는 최대한 오프라인 방문을 미루고 전화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도 늘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비상 상황이지만 온라인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전 배송과 설치까지 영향이 미쳤다. 외부인과 접촉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형 가전을 구입하면 설치와 배송 전문 기사가 가정에 방문하는데, 일부 소비자는 이조차도 꺼려 제품 구매를 차일피일 미룬다는 설명이다.

용산 전자상가에 중국 관광객 발길도 끊긴 모습이다. 최근 용산 전자 상가 근처에 대형 관광호텔이 많이 생겼다. 중국 관광객은 밥솥 등을 구매하러 이곳을 단체로 많이 방문했었다. 용산 전자상가는 이곳에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배치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힘쓰기도 했다.

판매 점원은 “한국 브랜드 가전을 구매하기 위해 유커들이 대형 관광버스로 이곳에 많이 방문했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관광객 방문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가전 매장에 부는 '찬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자 동선이 서울 곳곳으로 퍼지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매장 방문을 삼가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