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한 1000대 기업에 중국과 일본은 각각 140개 이상 기업이 이름을 올렸지만, 우리나라는 2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주도 하에 민간 R&D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5일 '2018년 기준 국내외 1000대 R&D투자 기업 현황'에 대한 심층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R&D 투자를 많이한 1000대 기업 투자 규모는 2016년 43조원에서 2017년 46조원, 2018년 50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허등록 건수는 2018년 2만7205건으로 전년 대비 6%가량 늘었다. 또 부채비율은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안정성·생산성이 양호해졌다.
국가별 R&D 1000대 투자 기업 중에서는 미국 기업이 319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147개)과 일본(145개)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그간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2018년 중국에 처음 역전됐다. 세계 R&D 투자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5년 전보다 1.8배나 늘었다. R&D 투자에 대한 중국 기업 약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 R&D 투자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 24개 기업의 총 투자액은 287억유로로 세계 6위다. 2016년 세계 8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미국은 2867억유로를 투자해 압도적 1위를 달성했고 일본과 중국은 각각 993억유로, 768억유로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R&D 투자 1위 기업은 알파벳(183억유로)가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48억유로를 투자해 2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R&D 투자를 가장 많이한 기업이었지만, 1년새 알파벳에 밀렸다. 이 밖에 △LG전자는 57위 △SK하이닉스는 63위 △현대자동차는 69위 △기아자동차는 132위 △LG화학은 191위를 기록,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단 한 곳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KIAT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강세가 도드라졌다”며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컴퓨터 서비스 분야 기업 수가 10년 전보다 1.7배 증가한 126개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