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로 발걸음을 돌린다. 외출을 꺼리는 풍조 확산으로 마스크 등 위생용품 외에도 식품, 생필품 온라인 주문이 크게 늘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부터 관련 품목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11번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 동안 신선식품 거래가 전달 동기 대비 46%,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반조리/가정식, 냉동/간편과일 등 간편품 품목이 전달 대비 최대 1095%까지 급증했다. 물티슈, 기저귀, 라면, 생수를 포함한 반복 구매형 생필품도 주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마스크는 전달 대비 373배, 손세정제는 68배 가량 판매량이 치솟았다. '제균티슈', '보안경'과 같은 개인 위생 제품을 찾는 주문도 각각 343%, 661% 늘었다.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홍삼', '비타민' 제품도 각각 73%, 45% 더 팔렸다.
이베이코리아 '지마켓'에서는 도시락 판매가 평소 대비 증가했다. 지마켓은 지난달 28~29일 동안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전년 설 연휴 직후 기간 대비 723배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즉석밥 판매량은 21%, 볶음밥이나 컵밥류는 16%, 누룽지·죽은 28%, 판매량이 늘었다. 생수와 라면도 각각 54%, 12% 더 팔렸다. 사람이 몰리는 식당가를 피해 가정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주문 급증으로 지난 1일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도착 시간이 최대 2시간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를 냈다. 신종 코로나 공포로 인해 소비자 온라인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쿠팡 로켓배송 출고량은 지난달 28일 기준 하루 330만건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쿠팡은 연휴 직후 수요 증가에 더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물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비상 상황'을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김범석 쿠팡 대표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로켓배송 출고량이 우리가 대비했던 물량을 뛰어넘었다”며 “위기 상황이지만 계속 고객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쿠팡은 상품 품귀현상으로 매입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로켓배송 마스크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주문 완료 뒤 취소된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무료로 배송할 계획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