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맞은 청년창업사관학교 "권역별 특화지원 나선다"

숭실대 산학협력단 '연구용역' 보고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 프로그램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사업 개시 10년을 맞아 권역별 특화 방안을 추진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전국 17개로 확대되고 여타 정부 지원 사업도 급증하는 등 변화한 창업생태계에 걸맞는 지원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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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지난해 전국 17개소로 확대했다.(자료:중진공)

2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숭실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용역 보고서를 최근 전달받았다. 중진공은 정부의 창업지원정책이 지난 10년간 다양해진 만큼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여타 창업지원 사업과의 차별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실제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첫 입교생을 받던 2011년 당시 1342억원, 14개 사업에 그쳤던 중기부의 창업지원사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9975억원, 36개 사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예산액만도 7.5배, 사업 수는 2.6배가 증가한 셈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중진공이 기술창업 청년 사업자를 선발,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39세 이하, 창업 3년 미만의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개발자금, 창업자금, 전담코칭 등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누적 졸업생 2878명을 배출했고, 총 2조4743억원의 매출과 8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비바리퍼블리카, 직방, 힐세리온 등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거쳐간 대표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스타트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마루180, 디캠프 등 여타 민간 스타트업 육성 기관과 함께 정부 주도 사업 가운데서도 비교적 우수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중진공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출범 10년을 맞아 기존 프로그램을 권역별(지역별)로 특화하는 것이 목표다. 2018년 현재 청년창업사관학교도 전국에 총 17개로 크게 늘어난 만큼 각 사관학교별로 차별화할 수 있는 기능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지역발전위원회의 규제자유특구 등과 연계해 각 지역만의 특화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다만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기존 창업지원 기관과의 기능 중복 해소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용역 보고서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권역별로 차별화하는 동시에 단계별로 운영하는 아이디어도 담겼다. 17개 청년창업사관학교 가운데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12개 사관학교에서 유망 창업자를 발굴하면, 2단계로 나머지 5개 직영 사관학교가 육성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졸업 이후에는 사업 모델 고도화와 액셀러레이팅 등을 거쳐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국내 창업지원 플랫폼에서 청년창업가 양성의 메카로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연구보고서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비롯해 권역별 특화방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