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소비자원, 아픈 손가락 '시니어' 위해 앞장

신제품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시대에서 소비자의 합리에 맞는 구매는 정보 획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고령층 소비자들이 이른바 '제품 정보탐색전'에선 소외된 것이 현실이다.

일각에선 고령층 소비자가 '조언 의존형 소비자 패턴'을 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자신이 나서서 제품 정보를 찾기보다 주변 권유에 따라 제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이 고령층 소비자들의 알권리와 소비자 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는 행보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매달 내놓는 제품 비교 정보가 고령층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소비자원은 지상파 초고선명(UHD) TV 성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TV 제품을 영상품질, 전력효율 등으로 구분해 제품별 성능을 구체화했다.

실제로 제품 비교 정보가 고령층 소비자들로 하여금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알짜 정보를 섭렵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까지 꼼꼼히 살피면 원하는 가격대에서 맞춤형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한편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연령대 높은 소비자들의 피해 구제 요청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전국 60세 이상 고령소비자 상담 건수는 2017년 6만7330건 대비 15.2% 증가한 7만7588건을 기록했다.

소비자원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대전시, 대전서구시니어클럽 등 4개 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고령소비자 피해 감축과 예방을 위해 '시니어 소비자지킴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니어 소비자지킴이 사업은 소비자원과 협력해 고령소비자 피해 예방 상담원을 양성하고, 이들 상담원을 고령자 이용률이 높은 복지관과 주민자치센터에 배치한다. 소비자 피해 상담, 피해 구제 신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올해에는 시니어 소비자지킴이 운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다. 고령층 소비자의 안전지대를 넓히는 소비자원 정책이 따스한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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