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도전형 연구개발(R&D) 총 60개 과제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118억원을 투입한다. 단기간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인공장기를 제작·이식하거나 암 세포를 선택 제거하는 등 상상 속 기술을 현실로 구현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올해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를 출범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을 조건으로 하는 기존의 R&D 틀에서 벗어나 파괴적 잠재력이 있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과제다. 그리스 시대에 철로 금을 만들려던 연금술사(알키미스트)는 비록 금을 만드는 것에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황산·질산 등을 발견, 현대 화학 기초를 마련한 것에서 착안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자동차, 로봇 등에 한정된 분야별 R&D에서 세부 과제를 도출해 예산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특정 분야 제한없이 오롯이 알키미스트만을 위한 사업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경쟁형 연구, 중장기·대규모 지원 등 알키미스트 사업 방식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세부 기획 방식을 개선했다.
산업부는 미래 산업의 핵심 주제가 되는 10개 테마를 발굴하고 총 60개 세부 과제를 선정, 올해 안에 118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새롭게 구성된 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가 10개 테마를 발굴·확정하고, 60개 테마별 세부 과제는 과제 참여자가 직접 기획·제시한다. 기술 전문가로만 꾸려진 1기와 달리 2기 위원회에는 공상과학(SF), 미래학, 사회학 등 인문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예를 들어 위원회가 '고령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고령화 사회 대응'이라는 테마를 정하면 과제 참여자가 △인공장기 제작 및 이식 기술 △암 세포 선택 제거 기술 등 세부 과제를 기획하는 식이다. 또 '자연현상 예측이 가능해 생활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 구현'이라는 테마가 주어지면 '지진조기경보 시스템' 같은 초대형 과제 구현도 기대할 수 있다.
위원회는 다음 달까지 집중 토론을 거쳐 테마 후보를 도출할 예정이다. 도출된 테마 후보는 대국민 공청회를 거쳐 3월 이후 10개 테마로 최종 확정된다.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우리 머릿속에서 상상으로만 그리던 자율주행차가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된 것처럼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혁신의 시작”이라면서 “연구자들의 대담한 창의 도전이 계속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