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8K가 끌어낸 진풍경...OLED vs 마이크로LED vs 미니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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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디스플레이 승자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방향을 놓고 주요 기업이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100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은 마이크로LED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가정용 TV 디스플레이 기술 방식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LED, 미니LED로 갈렸다. 액정표시장치(LCD) 기업을 중심으로 당장 초고해상도를 구현할 상용화 기술로서 미니LED를 시도한 사례가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상용화 시점, 가격, 기술 완성도 등을 놓고 보면 마이크로LED가 가장 먼 미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계없이 CES 2020에서는 마이크로LED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기업들이 단연 화제가 됐다.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0에서는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경쟁하는 한국, 일본, 중국 기업들이 마이크로LED와 미니LED를 일제히 전시했다. 지난해 TV 디스플레이 신기술로 OLED와 퀀텀닷(QD) 필름을 탑재한 QLED가 맞경쟁했다면 올해는 8K를 중심으로 OLED, 미니LED, 마이크로LED가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다.

OLED로 차세대 TV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점한 LG전자도 올해는 145인치 마이크로LED와 미니LED TV를 모두 전시했다. 가정용 TV는 롤다운 방식 롤러블 TV를 공개하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기존 TV 폼팩터를 혁신한 OLED 강점을 재차 강조했다.

미니LED는 기존 LCD TV 화질을 8K로 끌어올리는 기술로 사용했다. 마이크로LED는 100인치 이상 초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며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가정용은 장점이 약하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 부스를 관람한 한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LG전자가 처음 마이크로LED를 선보였는데도 화질이나 완성도가 나쁘지 않아보였다”고 평가했다.

소니는 48인치 OLED TV를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선보이면서 동시에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자사 마이크로LED 기술을 강조했다. 마이크로LED를 이용해 부스 한 쪽을 영화관처럼 꾸미기도 했다. 시제품은 없었지만 마이크로LED를 가정용으로도 선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크로LED 투자를 발표했던 중국 콩카는 8K와 4K 마이크로LED인 '스마트 월' 브랜드를 공개했다. 8K 미니LED도 선보였다.

다만 개발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 기술 완성도가 낮은 마이크로LED를 시연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볼 때 모듈 구성이 한 눈에 드러났고 불량화소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국내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LED를 구성하는 모듈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구현하는 기술이 상당히 어렵다”며 “국내 기업들도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제품은 초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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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은 미니LED에 퀀텀닷을 접목한 TV 브랜드 '바이드리안'을 발표했다. 전시장에서는 132인치 4K 마이크로LED '더 시네마 월' 브랜드를 내걸었다. TCL 역시 모듈 구성 자국과 불량화소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고유의 기술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 기업들도 있었다. 파나소닉과 중국 스카이워스는 여전히 OLED 중심의 TV 신모델을 앞세웠다. 특히 스카이워스는 OLED 진영 우군답게 88인치 8K OLED를 전면에 내세웠다.

TV 후발주자인 HKC는 예년과 달리 TV가 아닌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배치했다. TV는 액정을 이중으로 배치한 55인치 '피션 셀(FISSION CELL)' 기술을 내놨다. 하이센스가 BOE 패널을 사용하며 적용한 '듀얼 셀'과 동일한 방식이다.

일본 샤프는 여전히 LCD를 중심으로 다양한 진화를 시도했다. 투명 LCD에 프로젝션을 접목한 80인치와 90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로 차별화를 노렸다. 이례적으로 LG 롤러블 TV처럼 디스플레이가 밑에서 위로 올라왔다가 밑으로 말려들어가는 30인치 롤러블 OLED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LED 밝기를 최대치로 만들면 현재 방식의 OLED가 불리할 수 있다”며 “다만 마이크로LED를 가정용으로 제품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합리적인 시장 가격 형성 시점 등을 감안하면 아직은 먼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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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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